친구들과 소꿉놀이나 역할놀이를 할 때 자신이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떼를 쓰다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고 고집을 피워서는 안 되고 타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사회적 성향을 익히는 것이다. 또 병원놀이, 소꿉놀이 등을 통해 각자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이해하고, 주사위나 게임판 등의 장난감을 통해서는 나름대로 규칙을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따돌림을 당하면 오히려 공격적인 아이로 돌변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아이에게 주로 나타난다.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지우개를 던지고 다른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고무줄을 자르는 등 미성숙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친구를 향한 관심을 잘못된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미성숙한 사회성은 아이가 자랄수록 놀이를 통해 점차 세련되어진다.

점차 나아질 줄 알고 기다렸는데 다른 아이와 어울리지 못해 같이 노는 것을 기피하는 경우 아스퍼거 장애(Asperger Disorder)를 의심해야 한다. 아스퍼거 장애를 보이는 아이의 경우, 대부분 지능이 정상이고 언어나 인지 발달 면에서 오히려 월등한 경우도 있어 부모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똑똑하기는 하지만 남과 어울리는 상호 관계에서 장애를 보이는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를 말한다. 때로는 놀이가 치료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놀이 치료란 놀이를 하면서 무의식적인 충동이나 갈등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많이 사용된다. 특히 물놀이나 모래놀이는 긴장감을 없애 안정감을 준다. 혹시 아이에게 응어리진 것이 있으면 치료를 통해 개선해 주어야 한다. 어른들이 주의할 점은 아이들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태도를 버리라는 것이다. 놀이를 할 때는 최대한 아이의 수준에 맞춰서 놀아주는 '눈높이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와 놀아줄 때는 선입견을 갖거나 현실적인 제약을 따지지 말고 동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공부'의 상대 개념이 '놀기'라고 생각하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마냥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가 걱정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는 곧 학습이자 정서 순화의 수단으로 성격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해 탐색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을 배운다.

즉, 아이에게는 놀이가 곧 학습이다. 아이는 놀면서 사물을 관찰하고 여러 방법으로 실험하면서 스스로 학습한다.

이 아이는 놀면서 집중하고 탐색하는 힘이 나중에 학습과 관련된 힘이 된다.

아이는 노는 동안에 여러 가지 문제 상황에 부딪혀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보고 고민하면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얻고자 노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이가 맛본 스스로 방법을 찾아낸 데 대한 성취감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하는 과정은 더없이 값진 경험이 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른다.

놀이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남과 어울리고 사귀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어려서 아빠와 많이 논 아이가 인내심이 많고 학업 성취도와 사회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씩 활동하기 시작하는 단계가 되면 아이는 신체를 이용한 놀이를 좋아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특히 아빠와의 놀이가 중요하다.

아빠를 통해 아이의 IQ가 발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면에 있어서도 아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적 궁금증에 대해서는 아빠에게 물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다만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 줄 아빠가 없다 보니 급한 대로 곁에 있는 엄마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이때 집안일이며 아이 뒤치다꺼리로 정신없는 엄마가 건성으로 대답한다면 이건 최악의 교육이다.

황당한 엄마의 대답을 들은 아이는 더 이상 엄마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은 성장의 무기다. 그리고 그 무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부모와의 상호 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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