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는 별 흥미를 못 느끼지만 춤은 기가 막히게 잘 추는 아이가 있다면 춤을 더 잘 출 수 있도록 소질을 개발해 주는 게 우선이지, 수학 과외를 시켜 한 문제라도 더 풀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주위에 휩쓸려 무조건 공부만 강요하면 아이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피곤해하고, 심지어 반발심마저 느끼기 때문에 부모가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이것저것 모두 시켰다가 이도 저도 못하면 오히려 자신감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사실 교육 현장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들은 일찍 이것저것 해 본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쉽게 지루해 한다고 우려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것저것 배우게 해 잘하는 게 많은 '만능'아이로 만들려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아이는 절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개성 시대다.

어떤 분야가 제일 낫다는 식의 획일적인 사고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재능이 인정받는 시대다.

비록 부모의 기대와는 다를지라도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인정하고 꾸준히 개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바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무엇이든지 잘하는 만능 아이, 즉 멀티 지능형 아이는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 수 있고, 한두 가지를 특별히 잘하는 아이, 즉 모노 지능형 아이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인정받아 성취감을 맛보며 지낼 수 있다.

실제로도 박세리, 박찬호, 서태지 등 한 가지 분야에서 탁월한 모노 지능형 인간이 모든 이의 인정을 받고 있지 않은가.

부모 스스로 자신의 아이가 멀티 지능형이 되기를 원해 이것저것 가르치다가 결국 멍청한 아이로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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