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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수익률 맹신 탓… 매도 많은 물량이 높은 수익률
요즘 주변에서 '펀드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내 증시가 연초에 비해 급상승한데다 해외 증시 역시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 펀드는 한달 수익률만 20%가 넘을 정도여서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엔 펀드에 투자하기만 하면 목돈을 만질 수 있을 것만 같다.

■ 상반기 펀드투자 죽 쒔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올해 상반기 전체 펀드 시장을 살펴보면 '죽 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투자자들이 많이 산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했던 반면, 많이 팔아 치운 펀드의 수익률은 좋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수탁고가 크게 늘어난 펀드들은 리츠(4조7,546억원) 섹터(2조9,399억원) 일본(2조8,058억원) 유럽(2조3,409억원) 펀드 순이었고, 국내 주식형과 인도 펀드는 오히려 각각 4조9,643억원과 1,832억원이 줄었다. 하지만 수익률을 보면 정반대다.

국내 주식형과 인도 펀드가 각각 23%와 12.5%의 수익률을 기록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일본(5.3%) 유럽(7.0%) 펀드와 대표적 섹터 펀드인 물펀드(7.2%)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냈다. 그나마 리츠 펀드가 상반기에 11.9%로 선전했지만 9월 현재 수익률은 –5.4%로 곤두박질쳤다. 일본(-3.8%)과 물(-0.8%) 펀드도 날이 갈수록 성적이 나빠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리서치팀장은 이에 대해 "상반기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팔아 수익률이 낮은 펀드를 사는 우를 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펀드 투자 망하지 않으려면

물론 모든 펀드 투자자들이 쓴 맛을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초 리츠, 일본, 물 펀드를 가입한 투자자라면 분통이 터질만하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까. 전문가들은 일단 낙관론에만 매달려 투자 위험을 소홀히 한데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물 펀드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산업이 초기 단계여서 수익실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투자 대상도 대부분 다국적 기업이라 선진국 시장이 부진하면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단순히 미래성장성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이 많았다.

과거 수익률에만 의존한 투자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리츠 펀드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7년 평균 24.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많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했다. 하지만 부동산 거품에 대한 경고를 간과하지 않았다면 투자에 좀 더 신중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매수만 외치는 상품 제안서를 맹신한 것도 투자에 실패한 요인으로 꼽혔다. 많은 운용사들이 올해 초 일본 펀드를 출시하면서 일본 증시가 역사적으로 저평가 국면이어서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상은 일본 증시는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고평가 돼 있었다. 또 일본 내 민간 소비지출이 2006년 4월에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운용사들은 '여전히 민간 소비지출이 플러스 상태'라는 설명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이 팀장은 "펀드의 과거 수익률이나 시장에 대한 낙관론만 보다간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며 "비관적인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고 철저한 분산투자로 투자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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