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은 좋은 훈육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라도 부모가 일관된 태도로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 지어 훈육하면 충분히 알아듣는다.

때로 아이는 제 뜻대로 안 되면 떼를 쓰거나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

이미 떼를 쓰면 통한다는 것을 많이 경험해 왔기 때문에 아이는 이번에도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가 판단했을 때 들어줄 수 없는 요구라면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끝까지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처음엔 안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결국 들어주는 것은 가장 비교육적이다.

18개월~3세 사이에는 자기를 표현하는데 때로는 공격적인 충동을 보이면서 자기주장을 하기도 한다.

어차피 할거면서 일단 “싫어” “안 해” 하며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 부모가 적절히 개입하여 애정을 바탕으로 한 훈육을 통해 자율성과 독립성, 충동 조절 능력 등을 길러 주고, 옳고 그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등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다.

이 시기에 적절한 훈육이 이루어지지 못한 아이는 나중에 여러 형태로 문제 행동을 보인다.

가령 집에서 부모가 엄격하게 통제하는 탓에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며 참고 지내는 아이의 경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할 때가 많은 만큼 내적으로 계속 불만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아이는 집 밖으로 나가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면 친구를 때리는 등 난폭한 행동으로 그동안 쌓였던 욕구불만을 터뜨리게 된다.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 아이의 욕구불만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학에는 별 흥미를 못 느끼지만 춤은 기가 막히게 잘 추는 아이가 있다면 춤을 더 잘 출 수 있도록 소질을 개발해 주는 게 우선이지, 수학 과외를 시켜 한 문제라도 더 풀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주위에 휩쓸려 무조건 공부만 강요하면 아이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피곤해하고, 심지어 반발심마저 느끼기 때문에 부모가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이것저것 모두 시켰다가 이도 저도 못하면 오히려 자신감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사실 교육 현장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들은 일찍 이것저것 해 본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고 학습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쉽게 지루해 한다고 우려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것저것 배우게 해 잘하는 게 많은 '만능'아이로 만들려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아이는 절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개성 시대다.

어떤 분야가 제일 낫다는 식의 획일적인 사고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재능이 인정받는 시대다.

비록 부모의 기대와는 다를지라도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인정하고 꾸준히 개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바로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무엇이든지 잘하는 만능 아이, 즉 멀티 지능형 아이는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 수 있고, 한두 가지를 특별히 잘하는 아이, 즉 모노 지능형 아이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인정받아 성취감을 맛보며 지낼 수 있다.

실제로도 박세리, 박찬호, 서태지 등 한 가지 분야에서 탁월한 모노 지능형 인간이 모든 이의 인정을 받고 있지 않은가.

부모 스스로 자신의 아이가 멀티 지능형이 되기를 원해 이것저것 가르치다가 결국 멍청한 아이로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어려서 아빠와 많이 논 아이가 인내심이 많고 학업 성취도와 사회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씩 활동하기 시작하는 단계가 되면 아이는 신체를 이용한 놀이를 좋아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특히 아빠와의 놀이가 중요하다.

아빠를 통해 아이의 IQ가 발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면에 있어서도 아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적 궁금증에 대해서는 아빠에게 물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다만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 줄 아빠가 없다 보니 급한 대로 곁에 있는 엄마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이때 집안일이며 아이 뒤치다꺼리로 정신없는 엄마가 건성으로 대답한다면 이건 최악의 교육이다.

황당한 엄마의 대답을 들은 아이는 더 이상 엄마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질문은 성장의 무기다. 그리고 그 무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부모와의 상호 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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